사실... 김창옥님 같은 강연을 싫어했다. 유머러스하게 포장하고 감동 한스푼을 보태는 그런 강연을 싫어한다.
그런데 깨달았다.
그 분 강연이 싫은게 아니라 그 분 강연을 듣고 내 자신을 보는게 싫었던 거 같다.
그 분이 타인과의 인간관계나 부부나 자식 간의 인간관계 이야기를 할 때는 그래도 강연도 듣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당신이 내 자신을 어떻게 알아?, 아 저거 보편적인 이야기 하는거지... 라며 흘려들었었다.
오늘도 유튜브를 보는데 알고리즘으로 '김창옥 강사'가 추천되어 있었다.
원래는 무시로 그냥 다른 영상을 볼텐데... 오늘은 유독 이 눔의 알고리즘..이라며 알고리즘을 원망하면서 보게 되었다.
이 분 강의를 보는데 끝나갈때 내가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이 분이 이야기 했던 '어설프게 착한 사람' 이 나였던거 같다.
그리고 나의 감정이 원래 무딘지라.. 내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였던거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때 좋은 말로 좋은 일도 나쁜일도 표현 하지 않고 덤덤한 사람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내 자신이.. 그냥 그러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나는 덤덤한 사람이니고.. 나 이런 상처 받아도 나 이제까지 잘 살았거든... 이라며 그 감정에 익숙해 져 있었던 거 같다.
그러면서 자꾸만 혼자 있고 싶어지고 말도 하고 싶어 하지 않고 신랑이 뭐라 해도 단답형으로만으로만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냥 내 이런 동굴 속으로 들어가려는 감정... 이거 좀 지나면 되겠지... 하면서 말이다.
요즘 힘든 일도 몇차례 있긴 했었지만 내 나름대로 잘 견디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사람에게는 아니였나보다.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고..
주변사람들도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예민해진다고) 하지만 난 속으로 '너때문에 예민해지거든..' 이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강의를 듣고 나서는.. 생각이 바꼈다.
나도 힘들었구나.
나의 삶 자체가 많이 힘든데 다른사람도 그렇고 그냥 넌 이래도 끄덕도 안하잖아. 라며 말이다.
친구에게도..
아니..
내 자신에게도 나는 솔직하지 못했다. 왜냐면 그런 줄 몰랐으니까 말이다.
싫은 소리를 들어도 그냥 나 혼자 참으면 다 돼..
그리고 만약 내가 그렇게 힘들면 나중에 다 털어내자.. 훌훌 떠나갈 수도 있어..
라고 말이다. (그리고 진짜 그럴 계획이였다. 물론 나의 소중한 목숨을 끊을 생각은 없다. 다른 방법으로 떠날 수도 있단 뜻이다. ㅎ)
아마도 미래의 도피였겠다. (일어난 일들은 후회없이 성실하게 임했고 다 해결 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였다.)
하지만 그 강연을 본 순간..
"그 동안 수고 많았어... 너가 일어난 일 모든걸 다 알고 있고 넌 진짜 괜찮게 살아온거야.. 잘 했어.. " 라고 내 자신이 나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그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어느 누구도 내가 겪은 것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가 나를 이해 하고...
나를 사랑하면 나의 마음이 고요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사실 요즘 남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화나게 해서 남편만 봐도 정말 싫었는데 이 영상을 본 후로 어느정도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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